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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바람따라… 스쿠터는 달린다

by robust_Lee 2007.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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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바람따라… 스쿠터는 달린다
  2007/10/12 09:56
카페진      조회 82  추천 0
  • 제주=글 김신영 기자 / 사진 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 ▲ 스쿠터를 타고 제주 해안도로를 달리는 남녀 뒤로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젊은이들의 제주여행수단은 버스 무임승차에서 택시-자전거-스포츠카를 거쳐 스쿠터로 진화했다.
    • ::: 제주여행, 탈 것의 변천사

      1960년대-조선일보 1960년 10월 7일 3면 ‘말썽 많은 무전여행…제주도민들 골치’

      ‘무전여행을 한다는 일부 학생들의 행패로 제주도의 관청과 상가 여인숙 및 운수업자들은 골탕을 먹고 있다. 이들은 ‘뻐스’에 무임 승차하고 상점에서 수박을 강탈했고…’.


      1970년대-1974년 7월 31일 6면 ‘바캉스 행로-제주도 3박4일’

      ‘경기관광여행사 서울사무소(?8004)는 2박3일, 3박4일의 회원권을 판매하고 있는데 관광버스비, 여관비, 식사대, 안내료, 관람료 등이 포함돼 있다…’. (당시 식대 숙박비 교통비까지 포함한 2박3일 ‘패키지’는 7500원(2006년 기준 약 7만6000원)이었다.)


      1980년대-1988년 11월 2일자 13면 ‘심층취재-제주관광실태 총점검’

      ‘택시는 전국 최고의 시설로 냉·온방 시설은 물론 카폰까지 설치한 고급차이지만 관광객들의 증가만큼 증차가 이뤄지지 않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시 하루 택시 전세 요금은 비수기 약 4만원(2006년 기준 약 9만원), 성수기 약 5만원(약 11만원))


      1990년대-1993년 9월 26일 23면 ‘제주 해안에 자전거전용도로’

      ‘총연장 1백78㎞의 제주 해안 일주도로에 자전거전용도로가 생긴다. 도는 취락지의 경우, 인도 바깥쪽에 1.5m 너비의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들고 나머지 구간은 기존도로를 넓혀…’. (젊은이들이 제주를 찾게 되면서 자전거 여행이 유행했다.)


      2000년대초-2004년 6월 25일 B11면 ‘휴가지서 탈 차 미리 찜하세요’

      ‘몇 해 전부터 제주도의 렌터카 업체들은 일반 승용차 외에 지붕이 없는 ‘컨버터블’이나 스포츠카를 확보, 빌려주고 있다’. (렌터카, 그 중에서도 수입 오픈카를 빌려 폼 한 번 내보는 게 인기였다.)


       

    • ::: 버스 무임승차-택시-자전거-렌터카를 거쳐 이젠 스쿠터 여행

      자, 그럼 2007년 제주도 여행객들은 무엇을 타고 다닐까요. 태풍 ‘나리’의 피해를 듬직하게 이겨낸 요즘 제주도에 가보면 분홍빛, 하늘빛 스쿠터에 몸을 싣고 깜찍한 헬멧을 쓴 이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인터넷 검색엔진에 ‘제주도 스쿠터’를 치면 어렵지 않게 대여업체를 찾을 수 있고요. 스쿠터 한 대의 하루 대여 가격은 약 2만원, 종일 달려도 기름값은 1만원 정도니 비용도 가벼운 편입니다.

       

    • 스쿠터에 오르면 걸으며 보긴 지루하고, 차 타고 쌩쌩 지나치긴 아까울 법한 풍경들이 촐랑이며 살아납니다. 창문 꼭꼭 닫은 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갓 건진 미역 같은, ‘날 것’ 그대로의 바다 냄새까지 넘실대 더욱 흐뭇해지지요.

      성수기가 지나 도로가 한산하고 뜨거운 햇빛이 잦아든 가을, 제주도 스쿠터 일주를 위해 돌과 바람과 해녀의 섬으로 향했습니다. 스쿠터 초보의 1박2일 해안·내륙 일주기(一周記), 구경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스쿠터 베스트 10’, 제주도 스쿠터 여행 코스·지도, 값싸게 즐기는 싱싱한 제주 해산물 요리 등 2007년 가을 제주도를 가장 ‘스타일리시’하게 여행할 수 있는 스쿠터 탐방 정보가 하단의 관련기사로 이어집니다.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0/11/20071011001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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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산물 천국 '제주마씸'(제주입니다)
  • 제주도 스쿠터 여행-음식
    고소한 ‘자리구이’도 내장 넣은 ‘전복죽’도 10,000원
    된장에 빠진 전갱이 ‘각재기국’… 해녀표 ‘칼국수’도 5,000원
    회·조림·구이·국 ‘푸짐한 갈치 한상’이 15,000원
  • 제주=글·김신영 기자 / 송혜진 기자/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 제주도 가서 해산물 안 먹고 오면 섭섭하다. 1㎏에 14만원이나 하는 전복회처럼 ‘초고가’ 요리도 있지만 큰 돈 들이지 않아도 감동하며 먹을 수 있는 맛깔진 해물 요리가 제주도에는 가득하다. 1인당 5000원, 1만원, 1만5000원으로 배터지게 즐길 수 있는 저렴한 해산물 식당을 찾아 제주도를 뒤졌다.

    • 항구식당_ “참기름을 발라 구운 건가요?” “뭣 하러 그런답니까. 자리 이 놈 자체가 참기름인데.” 서귀포시 모슬포 항구에 있는 ‘항구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퉁을 주듯 대답했다. 자리는 몸 길이 10~15㎝의 작달막한 생선. 경상도 통영에선 ‘생이리’라고 부른다. 프라이팬에 소금만 깔고 굽는다. 자리 자체에서 나오는 기름 자체가 진하고 고소해, 굳이 다른 기름을 바를 필요가 없다. 바삭한 생선구이 몸통은 뼈째 씹어먹어도 맛있다. 1년 내내 제주도 연안에서 잡히지만, 5~6월이 제철이다. 자리구이 백반(6000원) 1인분을 시켰더니 네 마리가 나왔다. 조기에 미나리를 썰어 넣고 얼큰하게 끓인 잡어매운탕(5000원)과 함께 먹으면 더 감동이겠다. (064)794-2254

      산호전복_ 제주연안여객터미널 부근에는 산호전복 등 전복죽 식당들이 모여 있는데 실력도, 가격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보통 오전 7시부터 문을 연다. 주문 후에 죽을 끓이기 시작하기 때문에 20~30분 정도는 기다릴 각오를 해야 한다. 뜨끈한 죽을 후후 불어 한 숟갈 먹는 순간 짜릿한 고소함이 입안을 감싼다. 오이무침, 오징어젓, 물김치 등 밑반찬이 제법 구색을 갖췄는데도 고소함의 해일에 휩쓸려 반찬 생각이 전혀 나지 않을 정도다. 아이보리색인 서울의 전복죽과 달리 제주도 전복죽은 옅은 초록 빛을 띤다. 전복 내장을 버리지 않고 함께 넣어서다. 쌉쌀한 전복 내장 맛이 더해지니 고소함이 한결 살아난다. 큼직하게 썰어 넣은 전복이 한 숟갈 뜰 때마다 꼬드득 씹힌다. 1인분 1만원, 특(양은 같지만 전복이 더 많이 들었다) 1만5000원. 입에 착착 붙는 시원한 성게국 1인분 1만원. (064)758-0123

      삼보식당_ 투박한 뚝배기에 성게알, 오분자기, 바지락, 새우가 넘칠 듯이 가득 들어있는 해물 뚝배기(1인분 9000원, 오분자기와 성게가 더 든 ‘특’ 뚝배기는 1만5000원)는 든든한 한끼다. 오분자기는 전복의 축소판처럼 생긴 제주 특산물인데 오독오독 씹는 맛이 일품. 여기에 성게 알의 쌉쌀하고 향긋한 내음까지 더해져 ‘밥도둑’ 노릇을 단단히 한다. 시원한 국물에 된장을 풀고 싱싱한 자리와 오이를 썰어 넣어 얼음을 동동 띄워 주는 자리물회(6000원, 공기밥 포함)는 여름에 특히 인기지만 언제 먹어도 상큼하다. (064)762-3620
    • ▲ 오분자가 들어간 해물 뚝배기
    • 진영수산_ 고소한 제주옥돔을 싸게 사서 집에서 즐기고 싶다면 ‘진영수산’을 찾아가볼 것. 제주 인근 바다에서 잡아 얼리지 않은 옥돔을 ‘당일바리’라고 하고, 보다 먼 바다에서 한국 어부들이 잡아와 얼려 배송하는 것은 ‘원양바리’라고 부른다. 국산 옥돔은 꼬리부분이 노란색과 분홍색 등이 어우러진 ‘무지갯빛’이 난다. 몸통과 대가리의 색깔도 중국산보다 선명한 선홍색을 띤다. 당일바리는 1㎏에 5만원(1일 시가), 원양바리는 1㎏에 3만5000원이다. 김 사장은 “바로 집에 가서 구워먹지 않는다면, 가격 대비 원양바리가 더 나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택배로도 부쳐준다. (064)733-5548
    • 돌하르방식당_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하는 ‘거만한’ 해장국집. 된장 푼 물에 배춧잎과 전갱이를 넣고 끓인 각재기국<사진>이 전문이다. 가게는 허름하다. 테이블은 달랑 9개, 주방에서 74세의 강영채 사장님이 야구모자를 쓰고 직접 뚝배기에 해장국을 끓인다. 그래도 손님만 많다. 오후 3시가 되면 강씨 할아버지는 가게 문을 닫아 걸고 양복으로 갈아입는다. 중절모에 흰 구두로 멋을 내고 외출한다. 6·25 참전용사였던 그는 “사람이 일을 너무 많이 하면 이상해지니까 빨리 가게를 닫는다”며 “일 끝내고 향우회 친구들 만나는 재미에 산다”고 말했다. 국물 맛을 보면 사장님의 ‘여유’가 이해가 된다. 배춧잎에서 우러나는 단맛과 전갱어의 부드러운 지방질이 어우러져 감칠맛이 난다. 한 그릇 5000원. 무를 깍둑썰기로 잘라 된장에 바특하게 졸인 ‘촐래’를 곁들여 배춧잎에 쌈을 싸먹어도 맛있다. (064)752-7580

      석다원 휴게소_ 끝도 없이 이어지는 트로트 메들리가 흥을 돋운다. ‘이 집 주인은 해녀입니다’라는 간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싱싱한 해물을 낸다. 스쿠터 일주 중이라면 얼큰하고 뜨끈한 해물 칼국수(5000원)가 제격이다. 딱새우(껍데기가 단단한 새우), 조개 등 각종 해물을 넣어 끓인 맑으면서도 걸쭉한 국물에 직접 밀어 만든 쫄깃한 칼국수를 푸짐하게 넣어준다. 바닷바람에 살짝 얼었던 몸이 일순간 녹아 내린다. 뒤뜰에서 직접 기른 늙은 호박을 큼지막하게 쓸어 넣어 씹는 맛도 제법이다. 전복죽(1만원)과 해산물(전복 소라 멍게 해삼 제주돌낙지 문어 중 선택해서 한 접시에 1만원) 등 다른 메뉴도 싱싱하다. 좁쌀 막걸리 한 잔을 곁들여도 좋겠지만, 스쿠터를 몰고 있다면 잠시 마음을 접자. 바로 앞에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064)784-2329
    • 만부정_ 12년 된 복 요리 전문점. 복은 성산포, 서귀포, 마라도 같은 제주 연근해에서 많이 잡힌다. 가을부터 겨울이 제철이라, 지금 가면 살이 꽉 찬 복어를 맛볼 수 있다. 비교적 저렴하게 먹고 싶다면 까치복을 먹어도 괜찮다. 김치를 넣고 끓인 ‘김치복’은 1인분에 1만5000원. 얼큰한 김치국물에 곁들여 먹는 복어살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 좀 호사를 누리고 싶다면 복 튀김을 시도해보자. 얇고 바삭한 튀김 옷을 깨물면, 복어 특유의 은은한 향기가 코로 스민다. 한 접시에 3만원. 서울보단 싸고 더 싱싱한 느낌. 활어로 잡은 참복을 탕으로 먹을 경우엔 1인분에 3만원이다. (064)721-9977

      괸당네_ 갈치는 10월부터 알이 들어 더욱 맛있다. ‘3인분’이라고는 하지만 네 명이 먹어도 남을 세트 메뉴 ‘괸당네 스페셜 I(사진·6만원)’에는 갈치 회·조림·구이·국이 함께 나온다. 소금을 솔솔 뿌려 짭조름하고 바삭 하게 구운 갈치 구이는 입에 넣는 순간 녹아 내린다. 달아서 고구마같이 느껴지는 감자를 큼직하게 썰어 넣은 갈치 조림과 매운 고추와 호박을 넣은, 얼큰한 갈치국도 아주 맛깔지다. 다소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갈치회는 막장에 찍어 생마늘 하나 넣고 상추에 싸먹으면 고소하다. 반찬으로 나오는 자리물회를 다시마에 싸서 먹다 보면 “한라산 소주 한 병 주세요”란 말이 절로 나온다. ‘괸당네’는 ‘친척집’이라는 뜻의 제주 사투리. 괸당네 스페셜 II(3, 4인분, 갈치 회·조림·고등어구이) 5만원. (064)732-3757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0/10/20071010011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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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지도 한 장만 있으면 어떤 길도 두렵지 않아
  • 스쿠터 초보의 1박2일 해안·내륙 일주기
  • 제주=글·김신영 기자 / 사진·조선영상미디어 허재성 기자 / 그래픽=유재일 기자
    • 비바람을 버텨낸 오름(‘기생화산’을 이르는 제주 사투리)의 분화구가 짙은 초록을 뿜으며 웃는다. 새까만 현무암 해변으로 돌진해온 바다가 깔깔대며 밀가루처럼 부서진다. 재잘대는 파도 소리 사이로 제주도 해녀의 사투리가 떼구루루 손짓을 한다. “이래 들어왕 해삼이영 전복 먹엉 갑서게(여기 들어와서 해삼이나 전복 먹고 가세요).”

      제주도의 바람과 오름과 바다와 사람들이 탈탈탈탈 달리는 하늘색 스쿠터 위에 살짝 올라탔다 내린다. 차로 드라이브할 땐 먼 나라 미술관 그림마냥 ‘감상용 작품’에 불과했던 바다가 귀여운 소녀처럼 목을 껴안고 볼을 비벼댄다.
    • ▲ 지도를 누르면 더 큰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 DAY 1|바닷길 일주, 제주시에서 송악산까지

      공항 부근, 스쿠터 대여점이 모여 있는 제주시에서 낮 12시쯤 시작했다. 제주 스쿠터 일주의 ‘하일라이트’로 꼽는 해안일주도로(1132 지방도)를 해 지기 직전까지 시계방향으로 달리는 게 목표다. 순환도로를 진입해 시내를 벗어나기까지 약 15분이 걸렸다. ‘1132 지방도’는 한갓진데다 바다를 끼고 있어 운치있다. 이정표도 큼지막해 길 잃을 염려가 적다. 바다 쪽으로 더 들어간 ‘해안도로’가 군데군데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다.

      해안도로 주변에는 검은 돌담을 아기자기하게 두른 어촌이 있는 경우가 많다. 파도와 개 짖는 소리 사이로 빨랫줄에 말리는 오징어, 파란색으로 바닥을 칠한 작은 통통배들이 흐르듯 지나간다.

      40~50분 달리고 10~20분씩 쉬어가며 바닷길을 달리길 약 5시간. 날이 조금 어두워지는가 싶을 때쯤, 산방산을 지나 송악산에 닿았다. 산방산은 전설에 따르면 백두산이 폭발할 때 제주도로 날아온 ‘뚜껑’이란다. 송악산은 검붉은 화산재가 남아있는 오름이다. 분화구 주변을 능선 타듯 걷다 보면 다른 행성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야생화가 뒤덮은 분화구 바로 옆으로 오르길 약 15분. ‘정상(亭上)’이라 부를 만한, 가장 높은 곳(해발 105m)에 닿으니 해질녘 수평선이 단아하게 펼쳐졌다.

      ● 해안도로 일주 코스 _ 제주도를 크게 한 바퀴 도는 ‘1132 지방도’는 스쿠터 여행의 기본이자 ‘지존’이다. 한 바퀴 거리가 176㎞ 정도로 평균 시속 40㎞로 달리면 쉬는 시간 빼고 4~5시간 정도 걸린다. 반(反)시계방향 주행이 좌회전할 필요가 없어 더 편하다.

      ※ 1132 지방도 주변 주요 관광지: 용두암, 절부암, 월성사, 송악산, 여미지식물원, 테디베어뮤지엄, 제주 월드컵경기장, 천지연폭포, 제주민속촌박물관,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국립제주박물관 등.


      DAY 2|목장·가로수길·한라산 지나는 내륙 코스

      한라산을 지나는 ‘땅길’을 즐겨보기로 했다. 표선 민속촌 부근에서 스쿠터 반납처인 제주도로 돌아가는 노선에는 삼나무길, 숲 터널길, 제동목장길, 신비의 도로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길들이 많다. 표선에서 시작해 성읍민속마을, 정석비행장·제동목장, 1·2 산록도로 등을 거쳐 가는 길로 노선을 정했다.

      해안도로보다 다양한 모습을 띄고 있고, 보는 재미가 더하다. 소가 풀을 뜯는 흰 울타리 목장이 나타나고 조금 더 가자면 차 한 대 없는 언덕길이, 또 잠시 후엔 ‘도깨비길’이 시작되는 식이다. 한라산 북·남쪽 기슭을 각각 가로지르는 ‘제 1산록도로’와 ‘제 2산록도로’는 불룩불룩 솟아있는 오름들과 그 너머 와락 달려들 것 같은 바다를 동시에 눈에 담을 수 있어 몇 번이고 왕복하고 싶은 길이다. 길이 곧고 길게 뻗어 운전도 편하다.

      나무가 많은 길이어서일까. 작은 벌레들이 모래 튀듯 얼굴에 딱딱 부딪힌다. 답답해 고글을 쓰지 않았더니 하루살이가 안구(眼球)에까지 박혔다. 갑자기 비가 떨어지고, 돌에 걸려 살짝 넘어지는 등 해안도로보다는 훨씬 많은 ‘도전과제’를 던져주는 듯 했지만, 하나하나 풀어가는 재미에 시간은 훨씬 빨리 갔다. 좁고 안개 끼고 쌀쌀한 ‘5·16도로’를 훌쩍이며 달리다 한라산 기슭 ‘성판악 휴게소’에서 후루룩 들이킨 3000원짜리 국수의 따스함은 스쿠터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풋풋한 즐거움이다.

      ● 내륙 여행 코스 _ 공항 관광안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제주 관광안내도’를 펼치면 국도들이 그물처럼 얽혀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정하고 꼭 방문하고 싶은 관광지를 표시한 후 주변을 지나는 도로를 연결하면 ‘자체 제작 코스’가 완성된다. ‘표선리~제주시’를 예로 들어 ‘쉬운 코스’와 ‘어려운 코스’를 제안한다<지도 참조>.

      ※ 내륙 도로 주변 주요 관광지: 쉬운 코스는 성읍민속마을, 제동목장, 제주다원, 신비의도로, 한라수목원 등을 지난다. 어려운 코스로 가면 서귀포자연휴양림, 1100고지 휴게소 등 한라산 내부를 조금 더 감상할 수 있다.
    • >> 제주 스쿠터 주의할 점

       

    • ① 바람막이, 장갑 필수

      ② 뒤에 차가 올 땐 비켜주기
      웬만한 스쿠터는 시속 60㎞를 넘지 않는다. 뒤에 차가 온다면 먼저 지나가게 하자.

      ③ 한라산에선 안개 주의

      ④ ‘장롱면허’ 실력으론 부족

      2종보통 운전면허만 있으면 되지만 운전 경험이 1년 이상은 돼야 스쿠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⑤ 깜박이 끄는 것 잊지 말자
      대부분의 스쿠터는 매번 방향표시등을 손수 꺼야 한다.

    • >> 호텔 패키지

      ● 해비치호텔|11월 30일까지 가을 패키지를 주중 19만원, 주말 26만원에 내놓았다. 10월 31일까지 가을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i30와 함께 하는 갤러리/우도 투어’를 선착순 제공한다. 지난 5월 오픈한 해비치호텔은 가장 제주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제주 동부지역에 있으며, 200개 객실(총 288개)에서 바다가 보인다. (02)2017-6500, (064)780-8000

       

    • ● 제주신라호텔|11월 10일까지 가족 여행객을 위한 패키지를 선보인다. ‘숨비정원’에서 펼쳐지는 자연 학습 체험(1인 1만원), 지역 전문가와 생태지대를 체험하는 프로그램(1인 5000원)도 보강됐다. 스트레칭을 배우는 건강클래스도 있다. 가격 23만~31만원(산 전망 객실 기준). 2인 조식과 테디베어는 모든 패키지 이용객에게 제공된다. 1588-1142, www.shilla.net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0/10/200710100116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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