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말들/생활
우아한 거실 서재?… 우선 ‘버리기’ 부터
robust_Lee
2007. 11. 26. 11:31
우아한 거실 서재?… 우선 ‘버리기’ 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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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있는 서재 꾸미기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김보경씨의 제안
김수혜 기자
거실에 우아한 서재를 꾸미고 싶다면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대대적인 버리기’라고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김보경(40)씨가 말했다. “
버리세요. 애들이 어려서 보던 그림책은 그 또래 자녀를 둔 이웃에게 주세요.
유행 지난 옷도 정리하세요. 놔 둬도 다시 안 입어요.”
서울 청담동에 있는 그녀의 거실 겸 서재는 쾌적하고 호젓했다.
햇볕 스며드는 창과 직각을 이룬 벽에 벽난로와 책장이 서 있고, 복판엔 4인용 목제 테이블이
놓여 있다. 김씨가 따라주는 생강 향 살짝 깃든 달콤한 모과차를 홀짝거리며
종일이라도 눌러앉아 책을 읽고 싶은 공간이다.
5년 전부터 거실을 서재로 쓰고 있는 김씨의 ‘센스’를 살짝 훔치자.
그녀는 뉴욕 파슨스 디자인 학교를 졸업하고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양성학원(www.b-school.co.kr)을 운영 중인 전문가다.
안이한 발상을 버려라
TV를 거실 복판에 놓고 그 맞은 편에 소파를 놓는 것이 대표적인 고정관념이다.
김씨는 “TV를 가운데 세우면 거실은 TV 보는 것 말고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공간이 된다”고 했다. “그래 놓고 남편과 애들한테 ‘왜 TV 보냐’고 하면 안 되죠.
정 TV를 치우기 싫으면 거실 모퉁이에 배치해 보세요.
그것만으로도 공간이 확 달라지고 TV 보는 시간이 줄어들어요.”
있는 가구를 전과 다르게, 남과 다르게
김씨는 “뭘 자꾸 새로 마련하려 들지 말라”고 했다.
서재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한 벽이 꽉 차게 새로 책장을 짜 넣을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북엔드(bookend·책을 꽂은 뒤 양쪽에 세우는 버팀대) 두 개만 있으면 어떤 공간이건
책꽂이가 된다. 장식장이나 선반 위에 책을 꽂으면 공간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있는 가구를 ‘리폼’하는 센스를 발휘하라.
TV 놓는 장식장에서 문짝을 떼고 책을 꽂으면 훌륭한 미니 책장이 된다.
- 거실에 테이블을 놓자
김씨는 거실 가운데 4인용 테이블을 놓고 쓴다.
- 손님이 오면 응접세트, 혼자 있을 땐 작업 테이블, 딸(13)과 함께 있을 땐
- 각자 책을 보거나 도란도란 얘기하는 티 테이블이다.
- 죽은 공간을 살려라
거실과 주방이 툭 트인 아파트에서 냉장고 측면이 휑뎅그렁하게 거실 쪽으로 노출되는
- 경우가 있다.
- 여기 책꽂이를 세우면 냉장고 측면을 가리면서 서재 분위기도 낼 수 있다.
- 현관과 거실이 툭 트인 아파트는 현관 앞에 허리 높이쯤 되는 책장을 세우면 좋다.
- 자연스럽게 공간이 분리되면서 ‘책 읽는 집안’ 분위기도 물씬 풍긴다.
유행을 잊어라
김씨는 “남들이 다 사는 가구는 절대로 사지 말라”고 했다. 가구는 오래 두고 써야 하기
- 때문에 자기가 평소에 좋아하는 스타일로 마련해야 질리지 않는다.
- 꼭 유행을 따라가고 싶으면 ‘세트’ 말고 단품을 한두 가지 마련하라.
- 책장과 테이블 색을 바닥과 맞춰야 거실 전체가 조화를 이루기 쉽다.
- 가구 매장에서 본 책장·책상 세트를 통째로 들여 놓기보다, 자기 집 사이즈에 맞춰
- ‘DIY(Do It Yourself)’ 정신을 발휘하라.
아이들 방을 기능별로 분리해 보자
방 세 개짜리 집에서 형제나 자매를 키우는 4인 가족이라면 아이들 방을 ‘형 방’
- ‘동생 방’으로 나누는 대신 ‘형제 공동 침실’ ‘형제 공동 공부방’으로 나눠볼 만하다.
- 사춘기 자녀가 독방에 틀어박히는 것은 그 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기 때문이다.
- 아이들 방을 기능별로 분리하면 공부방 분위기도 살고, 우애도 두터워지고,
- 공부방과 침실을 드나드느라 부모와 자주 얼굴을 맞대게 된다.
- 김씨는 “엄마의 속셈을 애들이 간파하면 안 되는데….
- 애들이 방에서 뭘 하는지 ‘감시’하기도 쉬워진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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