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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생활

자연농원님과의 인연

by robust_Lee 2010.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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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농원님과의 인연

 

작년 6월경이었네요. 그때 우연히 이어진 인연이 오늘까지 연결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직접 대면한 적도 없지만 웬지 정이 가는 분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당시 할리카페에 직접 재배하신 감자 판매글을 올렸었지요.


그런데 일부 회원이 감자 판매글에 대한 딴지(?)를 걸었습니다.


이에 마음 상한 자연농원님이 글을 다시 내리는 것을 봤습니다.

 

게시판에서 이런 모습을 보다가, 문득 내가 좀 도와줘도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젊은 분이 귀농해서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보기도 좋았습니다.


거리가 거리이다 보니 제가 혼다님이나 늑대발님처럼 수확을 돕거나 하는 것을 불가능할테니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된거죠


그래서 사내 장터에 감자를 내 놓게 되었었죠.
직원이 2만명이 넘으니 그중 0.5% 인원만 구입해도 판매를 위한 많은 수고를 덜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구매신청자들로부터 택배 발송할 주소와 연락처를 받고, 수금을 한 후 이를 자연농원님께 보내주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겠다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이거 일을 벌려놓고 보니 이만저만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더군요.
하루 업무량의 1/3 정도를 차지하네요. 솔직하게 시작하고 후회 많이 했습니다. ㅡㅡ;


우여곡절 끝에 감자를 기한내에 접수 받고, 접수 받은 거 주소록 정리하고,
수금 확인하고 수금한 것 다시 자연농원님께 리스트와 함께 송금 해 드리고...
택배 발송이 늦어지면 안내 및 사과글 돌리고...
발송 잘 됬는지 확인 해 주고...
리스트 작성에서 발송완료까지 일의 연속이더군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but 그 마무리가 다시 새로운 시작이 되더군요
감자를 구입한 사람들 중 일부가 자연농원 홈페이지에 있는 옥수수 글을 본 겁니다.
그 사람들이 옥수수 구매를 요청하더군요.

 

허걱~


"에잇.. 이왕 시작한거 한번 더 하자"라는 생각에 옥수수 접수 받기 시작했습니다.


감자와 비슷한 분량의 옥수수가 접수 되었습니다.
마찬가지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일을 마무리 했지요.


구매한 사람들의 반응은 좋았습니다.
맛과 품질에 만족하시더군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으로 자연농원님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옥수수 일까지 마무리한 후 한동안 잊고 있다가 1년이 흘렀네요.

 

7월 16일 금요일 갑자기 제 핸드폰으로 전화가 옵니다. 우체국 택배 직원이네요.
집사람한테 물으니 구입한 것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집에 사람이 있으니 방문하라고 기사에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온다는 택배기사가 안오네요.


기사가 실수를 했나보다하고 생각했지요.


근데 토요일 다른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이사하기 전 주소에 살고 있는 사람이 택배가 자기네한테 왔다고 가져가라네요.
궁금한 마음에 얼른 가서 받아왔습니다.

 

자연농원님이 보내주신 감자네요.
작년에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그 감자입니다.

 

택배를 받고 집으로 와서 전화를 했습니다.
부인께서 받으시길래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전화 받는 시간에 포도밭에 나갔다고 하시더군요.


다시 전화를 하려했는데, 이런저런 일들을 하다보니 못했습니다.
어떻게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찾다보니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자연농원님
보내주신 감자 자알 먹겠습니다.
고진감래라고 고생하신 만큼 좋은 결실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무더운 여름 몸 아껴가며 일하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시간과 여건이 허락할 때 뵙고 싶은 분입니다 ^^

 

모든 일에 행운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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