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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생활

마흔, 삶을 꾸려가는 7가지 강령

by robust_Lee 2007.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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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삶을 꾸려가는 7가지 강령

마흔이나 먹었으니, 세상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사는 대신, 스스로 만지고 냄새 맡고 나름대로의 깨달음이 있을 것이다. 그 깨달음에 충실한 것이 마흔의 미덕이다. 삶에 대한 자신의 깨달음을 따르는 것, 나는 이것을 마흔의 지혜의 기초라고 부르고 싶다. 자신의 깨달음을 따르고, 여력이 있으면 다음과 같은 보편적 원칙을 선별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


* 생긴 대로 살아라. 멋대로 산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의 기질에 가장 잘 어울리는 행동을 하라는 뜻이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모습이 가장 매력적이다. 다른 사람의 처세를 모방하거나 어울리지 않는 몸짓을 하지 마라. 오래 동안 사귀고 싶은 사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매력적인 사람이다. 마흔이면 몸과 얼굴에 살아 온 날들이 투영되게 된다. 그러므로 몸과 얼굴을 자신이 살아 온 좋은 날들로 채워라.


* 학생으로 계속 남아라. 나이듦의 최대의 약점은 '이 나이에 어찌 시작하랴' 라는 겉늙음이다. 마흔살 10년에 중늙은이로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흔은 가을이 아니다. 마흔은 아직 무더운 여름이다. 인생의 절정에서 배우지 않는 게으름은 결단코 유죄다. 인생은 배울 것이 많은 학습장이다. 영원히 학생인 자만이 즐길 수 있다. 호기심의 끈을 놓치면 그때부터 바싹 늙고 만다.


*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자랑하지 마라. 왕년은 없다. 역사는 자랑하기 위해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는 오늘의 문제를 풀기 위한 지혜로 존재하는 것이다. 과거에 기초하여 정체성을 만들어 내서는 안된다. 잠재성 또한 나의 정체성을 결정해야한다. 잠재성이란 발현되지 않았지만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잠재성이란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현실의 영역으로 들어와 있는 현실의 한 부분이다. 내면적 잠재성의 구현을 통해 우리는 나아질 수 있다. 남아 있는 날들의 잠재성에 몰입하라.


* 젊은 사람들과 밥그릇을 놓고 경쟁하지 마라. 초라해 보인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 넘겨 주지도 마라. 인생의 어느 시점이고 특유한 찬란함이 있게 마련이다. 인생은 시간의 두루마리 같은 것이다. 특별히 어느 시점이 다른 때 보다 더 압도적으로 찬란한 것은 아니다. 봄은 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곱다. 마흔의 나이라 해서 밥그릇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좋은 선배는 될 수 있다. 먼저 존경 받는 선배가 되라,


* 리스크를 지고 살아라. 예측된 위험을 피하지 마라. 모험이 없는 인생은 재미없다. 인생을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일들이 생겨난다. 때로는 풀어야할 문제이고, 골치 아픈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예기치 않은 일은 신의 선물이다. 지루한 일상에 던져진 신의 수수께끼며, 화두며, 짓궂은 장난이다. 특히 사람에 대해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믿어주는 것이 좋다. 상대를 신뢰하지 못하면 방어적이 된다. 언제나 방어 자세를 취하고 상대를 불신한다면 치러야할 대가가 지나치게 크다. 사기를 당하거나 실망하게 될 리스크가 있을 지도 모르지만 상대방을 무능력하고 불성실 하다고 생각하는 것 보다 현명한 일이다.


* 삶을 관조와 관찰로 대체하지 마라. 유감스럽게 가장 조신하고 사려 깊은 중년들에게 잘 나타나는 현상이다. 삶과 조금 격리되어 삶을 쳐다보는 조용한 옵서버가 되지 마라. 삶은 뜨거운 것이다. 살아봐야 삶이 된다.


* 자연과 하나가 되라. 자연은 아주 지혜로운 파트너다. 자연과 격리되어 자연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마라. 그 대신 자연과 하나가 되는 연습을 하라. 꽃과 이야기하고 여인의 허리를 안듯 나무의 허리를 쓰다듬고, 달을 즐기고, 종종 산에 들어라. 동양의 지혜는 모두 자연으로부터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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