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추적도 업그레이드

김정기기자의IT 이야기

위치추적도 업그레이드! 2007-05-13 17:21

87년 미국에 있을 때 일입니다. 옆집 일본인 가족에 일본에서 할아버지가 오셨습니다. 하루는 할아버지가 산보를 나가셨는데, 두시간이 넘었지만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가족은 난리가 났죠. 할아버지는 영어를 못 하셨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방향을 물어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에 신고까지 했지만 할아버지를 찾지 못했습니다. 다행이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일본 유학생이었습니다. 대사관을 통해 연락이 되면서 6시간 만에 할아버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럴 때 휴대전화라도 있으면 괜찮겠지만 휴대전화도 없으면 어떻게 할까요. 만일 이 할아버지가 치매 환자였으면 문제는 더욱 심각했을 겁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죠.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개발된 것이 위치정보 시스템입니다. 휴대전화의 발신 정보를 통해 휴대전화 사용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치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반경 1km 안만 확인 가능)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지상파 위치정보서비스가 대안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작동된다. 지상파 위치 추적 전용 단말기를 갖고 있는 사람의 위치를 인터넷이나 ARS 등으로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실외는 물론 실내 반경 1미터 까지 정확한 위치추적이 가능하다고 서비스 업체인 한국위치정보㈜가 밝혔습니다. 쉽게 말하면 1차적으로 단말기에서 나오는 전파를 기지국에서 인식하여 단말기로 1km 간격까지 확인합니다. 이어 2차적으로 필요에 따라 사설업체 직원이 출동하고 전파 리더기를 이용해 보호 대상자를 찾아냅니다. 다시 설명하면, 보호자가 한국위치정보의 웹사이트나 휴대전화, ARS, 상담원 등을 통해 유아 등 보호 대상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실시간 위치 조회 서비스입니다. 보호자가 설정한 주기에 따라 위치를 파악해 자동적으로 보호자에게 SMS로 통지해주는 ‘실시간 위치 알림’,  보호자가 사전에 설정한 지역을 보호 대상자가 이탈했을 때 통지해주는 ‘안심 존’, 보호 대상자의 이동 경로를 웹사이트를 통해 조회할 수 있는 ‘이동 경로 조회’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보호 대상자는 단말기를 항상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사람 위치만을 확인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차량의 위치확인이나 운전자 보호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지속적인 실시간 위치정보 확인이 필요한 물품 운송차량이나 노변 주차가 많아 도난 또는 범죄에 많이 노출돼 있는 차량 및 이륜차, 그리고 미반납 차량에 대한 위치정보 확인과 회수가 필요한 렌터카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 디옹성 자산에 대한 안심관리도 가능합니다. <차량용 단말기> 금고나 고가 장비, 고가 악기, 고가 렌트용 의료기기, 사무기기가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동성이 높고 야외에서 보관되는 중장비 관리, 이동성이 높아 항시 분실 또는 조난 등에 노출돼 있는 고가 자산관리도 가능합니다. 한국위치정보는 이미 종합악기백화점, 모스모스악기와 위치추적 단말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많은 악기들이 고가이기 때문에 위치추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시작됐습니다. 또 서울 돈암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는 스쿨버스 위치조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집안에서 스쿨버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어  등교시 스쿨버스를 기다리거나 악천후 또는 늦은 하교때 차량 사고 걱정을 덜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위치 추적 장치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주의사항 보호대상자가 갖고 있는 단말기의 전원은 항상 켜져 있어야 합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위치추적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단말기 배터리의 상태를 꼼꼼하게 수시로 확인 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정기 기자 kimmy123@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