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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투어후기 모음

6월 초에 서울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다

by robust_Lee 2006.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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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에 서울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다


이때도 출장을 바이크로 갈려는 계획을 세웠었다.
그런데 바이크로 추발하기에 많은 장애요인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실행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다음번엔 꼭 바이크로 가야지하고 결심했다.


장애요인은
 1. 전날 연료를 채워 넣어두지 못했다.

     새벽 시간에 최대한 멀리 이동해야 하는데 연료가 바닥나면 대책이 없었다.
 2. 사이렌 고장. 위기순간에 꼭 필요한 것인데 사용 못하면 문제
 3. 출장 준비 부족
 4. 우천 대비 부족
 등의 요인들이 있었다.
 
그러다가 6월 20일 21일 출장이 다시 잡혔다.


당연히 기회는 이때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역시 21일부터 시작된다는 장마가 문제였다.
길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장마로 인한 네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치명적이다.
특히 그 복잡한 서울에서....

우선은 우비를 챙겼다.

네비를 보호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고민하다가

예전에 어머니께서 반찬 덮을때 사용하던 것이 생각났다
비닐로 되어 있는데 아랫부분엔 고무줄로 되어 반찬그릇을 덮을 수 있도록 한 물건이다.
이걸 네비와 전원용 소켓을 덮으면 될 거 같았다. 귀가날 이 예상은 보기좋게 적중했다.

 

출발 당일 새벽이 왔다.
떼마침 둘째 늦둥이의 젖을 때는것을 시도하는 중이라
작은놈이 먹을거 안 준다고 밤에 울고불고 잠을 안자는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나도 약 1시간 정도 잠을 잔후 일어났다.

새벽 3시 ㅡㅡ;

주섬 주섬 챙기고 바이크 시동 걸고 출발 준비 마치니 3시 30분
막 달렸다.

처음 출발할때 시원하게 느껴지던 것이 한참을 달리다보니 춥다.
진주를 자날려니 몸이 덜덜덜 떨린다.
기냥 참고 갔다.

평균 속도 130으로 무조건 달라뺐다. ㅡㅡ;
차들이 앞에 있다가 하나씩 뒤로 물러난다. 춥지만 기분 째진다.

 

거제-사천-진주-함양-거창-무주-대전에 도착했다.
약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됬다. 이제 반정도 왔다.
이대로 간다면 7시간.. 약 10시 30분 정도면 영등포에 도착할 수 있을거 같다.

그러나..

 

제일 먼저 헬멧에서 문제가 왔다.
워낙에 대두인 머리통 덕에 헬멧이 양쪽 관자놀이를 압박한다. 완전 편두통처럼 욱신욱신 쑤셔오기 시작한다.

이쯤되니 근거리 비보호 뽀대용 헬멧을 가져오지 않은것이 사무치게 후회되기 시작한다.
대전이후에서 서울까지 헬멧으로 인한 두통과 더위, 차량 정체, 후끈후끈한 엔진열기등과 싸우면서 진행했다.

당연히 죽을 맛이다.

 

서울 시내.
서울 입구에 도착하니 7시간 30분 걸렸다.
서울시내에서 영등포까지 1시간 넘게 걸렸다.

네비는 서부간선도로로 가라고 한다.

그러나 이 길은 자동차 전용이다.

처음으로 전용도로 제도로 인한 불편을 느낀다.

길도 모르는데 날더러 우짜란 말인가 ㅡㅡ

처음엔 걍 가다가 양심에 걸려서 빠져나왔다.
일단 간선도로를 벗어나서 근거리 검색을 하니 경로가 다시 검색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 도착 11시 40분

숙소 체크인하면서 바이크를 앞에 세워두면 되느냐고 물었더니 언제 갈거냐고 묻는다.
내일 다시 돌아가면서 타고 갈거다라고 대답했다.

끄떡이면서 이름을 기록하더니 눈이 둥그레지면서 다시 묻는다

"거제에서 타고 오신거에요?"

"넵"

입이 벌어진다. 히히 그 표정이 가관이다
바이크는 지하 주차장으로 옮기라고 한다.

 

숙소에 들어왔다. 가방에 넣어온 양복과 와셔츠를 꺼내 다시 다렸다.
숙소 시설에 옷을 다릴 수 있는 곳이 지하에 있다.

 

샤워를 시원하게 하고 양복과 넥타이를 매고 깔끔하게 나선다.
아까 본 관리하는 아저씨가 빙그레 웃는다. ^^

 

서울 사무소 근처에 와서 밥(아점)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간다.
잠이 부족한 관계로 최대한 많이 떠들었다.
그리고 가능하면 자리에 앉지 않고 서 있었다. 그래야 졸리지 않으니까.

 

일과를 마치고 술을 먹고 다시 숙소로 갔다.

지하철로 갈때도 자리가 있었지만 앉지 않았다. 쫙 뻗을거 같았다.

 

다음날 아침
우려했던데로 비가 온다. 비올것을 대비해서 오늘 해야할 일과를 어제 마쳤고,
담당 부서장의 양해를 받아놓았던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바이크로 올라왔다는 이야기를 하니 몇번을 되물으면서 놀라워했다.
그러더니 비가 오지 않으면 임진각에 갔다가 귀가하라고 권했다.
그러나 비가온다. ㅡㅡ; 임진각은 당연 포기


출발 준비를 서두른다.
지하로 가서 커버를 벗기고, 네비를 달고, 사이렌 점검하고, 우의 입고,
네비와 전원에 비닐을 씌웠다.

봄,가을,겨울용 라이딩 바지를 입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랫도리라도 좀 덜 더우라고(우비를 안 입어도 되므로) 하는 의도였다.
상의는 매쉬자켓을 입었으니 우의를 입어야했다.

 

출발!
그런데 잘 동작하던 네비가 영등포에서 버벅거린다.
그 비좁은 영등포에서 약 30분을 허비했다.
비는 오지요, 우비를 입으니 덥긴 하지요, 네비에 비닐을 씌웠으니 잘 안보이지요...
무척이나 갑갑했다.

 

그래서 일단 리부팅을 한 후 수원역으로 목적지로 바꿔서 경로를 설정했더니 정신을 차렸다

 

대전까지 가면서 많은 차량과 비, 더위 때문에 힘들었다.
대전에 도달하고, 다시 대전을 통과한 후부터는 천국이 왔다.
내리던 비도 그쳤다.
어쩌다 한번씩 흩뿌리고는 말았다.

 

시원한 녹음을 즐기면서 거제로 향한다.
이번 코스는 장안과 장수를 거쳐 육십령을 넘어서 함양으로 갔다
함양에서는 신나게 달렸다. 130에서 140..

 

이렇게해서 집에 도착하니 7시가 조금 못되었다.
10시 출발해서 7시니까 약 9시간 소요되었다.

 

남들은 이러는 날보고 미쳤다. 또는 지정신이냐는 말을 하는 놈도 있다.
그러면 난 항상

"니도 해봐라. 재밌다."라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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