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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절대 그런게 아닙니다
쏴아아~ 퇴근시간 즈음에 일기예보에도 없었던 비가 쏟아졌습니다.
도로 위의 사람들은 후라이팬에 콩 볶는 마냥 허둥지둥 뛰어다녔습니다.
나도 이 갑작스러운 비를 피하기 위해 어느 건물의 좁은 처마 밑으로 뛰어들지요.
“휴~ 다 젖었잖아. 갑자기 무슨 비람!”
그 곳에는 이미 나와 같은 처지의 청년이 서있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뒤늦게 온 나보다 더 흠뻑 젖은 그 청년은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빗방울은 더 굵어지고 할아버지 한 분이 가세하셨습니다.
“하이고. 오늘 장사 쫑났네.”
얼마 후 말쑥한 차림의 아저씨 한 분이 들어왔고 연이어 아주머니 한 분도 엉덩이를 비집으며 좁은 틈으로 끼어들었습니다.
출근 시간의 만원버스처럼 작은 처마 밑은 비를 피해 몰려든 사람들로 꽉 차버렸습니다.
사람들은 이 비좁은 틈에 서서 멀뚱멀뚱 빗줄기만 쳐다보고 있었지만 비는 금방 그칠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멀리서 뚱뚱한 아줌마 한 분이 이쪽으로 뛰어 오더니 가련하기 짝이 없는 대열로 덥석 뛰어 드는 게 아니겠습니까?
구르는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고 했던가요?
아주머니가 그 큼직한 엉덩이를 들이대면서 우리의 대열에 끼어들자 그 바람에 맨 먼저 와있던 청년이 얼떨결에 튕겨 나갔습니다.
그 청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쭈욱 훑어 보았습니다. 모두들 딴 곳을 바라보며 모른 척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한마디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젊은이, 세상이란게 다 그런 거라네.”
그러자 그 청년은 물끄러미 할아버지를 쳐다보더니 길 저 쪽으로 뛰어갔습니다.
한 사오 분 쯤 지났을까요?
아까 그 청년이 비에 흠뻑 젖은 채로 비닐우산 다섯 개를 옆구리에 끼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하나씩 건네주며
.
.
.
.
.
.
.
.
.
.
.
.
.
.
“세상은 절대 그런 게 아닙니다.”
청년은 다시 장대같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저쪽으로 사라졌고 사람들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청년이 쥐어준 우산을 쓰고 총총히 제 갈 길을 갔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다 그런 거라네’라고 말한 할아버지만이 한참 동안을 고개를 숙이고 계시더니
우산을 바닥에 내려놓고는 장대비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쏴아아~ 퇴근시간 즈음에 일기예보에도 없었던 비가 쏟아졌습니다.
도로 위의 사람들은 후라이팬에 콩 볶는 마냥 허둥지둥 뛰어다녔습니다.
나도 이 갑작스러운 비를 피하기 위해 어느 건물의 좁은 처마 밑으로 뛰어들지요.
“휴~ 다 젖었잖아. 갑자기 무슨 비람!”
그 곳에는 이미 나와 같은 처지의 청년이 서있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뒤늦게 온 나보다 더 흠뻑 젖은 그 청년은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빗방울은 더 굵어지고 할아버지 한 분이 가세하셨습니다.
“하이고. 오늘 장사 쫑났네.”
얼마 후 말쑥한 차림의 아저씨 한 분이 들어왔고 연이어 아주머니 한 분도 엉덩이를 비집으며 좁은 틈으로 끼어들었습니다.
출근 시간의 만원버스처럼 작은 처마 밑은 비를 피해 몰려든 사람들로 꽉 차버렸습니다.
사람들은 이 비좁은 틈에 서서 멀뚱멀뚱 빗줄기만 쳐다보고 있었지만 비는 금방 그칠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멀리서 뚱뚱한 아줌마 한 분이 이쪽으로 뛰어 오더니 가련하기 짝이 없는 대열로 덥석 뛰어 드는 게 아니겠습니까?
구르는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고 했던가요?
아주머니가 그 큼직한 엉덩이를 들이대면서 우리의 대열에 끼어들자 그 바람에 맨 먼저 와있던 청년이 얼떨결에 튕겨 나갔습니다.
그 청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쭈욱 훑어 보았습니다. 모두들 딴 곳을 바라보며 모른 척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한마디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젊은이, 세상이란게 다 그런 거라네.”
그러자 그 청년은 물끄러미 할아버지를 쳐다보더니 길 저 쪽으로 뛰어갔습니다.
한 사오 분 쯤 지났을까요?
아까 그 청년이 비에 흠뻑 젖은 채로 비닐우산 다섯 개를 옆구리에 끼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하나씩 건네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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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절대 그런 게 아닙니다.”
청년은 다시 장대같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저쪽으로 사라졌고 사람들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청년이 쥐어준 우산을 쓰고 총총히 제 갈 길을 갔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다 그런 거라네’라고 말한 할아버지만이 한참 동안을 고개를 숙이고 계시더니
우산을 바닥에 내려놓고는 장대비 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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