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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나의 취미 - 과거

[나의 취미 - 과거]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 1200 커스텀 캬브레터 모델 스로틀 조절기 완성하기까지.... 소쩍꿍~

by robust_Lee 202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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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스터 인수 후 후기 작성에 탄력받은 바이크맨입니다.

스포스터 인수에 많은 출혈을 해서 어쩔 수 없이 자작과 자가 정비를 해야하는 현실이 서글프기도 합니다만


스스로 뭔가 만들어가는 재미도 솔솔하네요.

일이 잘 안풀리고 애 먹을때는 "에효.. 왜이리 삶이 고단하다냐.."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마디로 할만합니다. ^^

 

이번엔 사고수습기에서 스로틀 조절기를 마지막으로 설치한 후 발생한 에피소드와
오늘 완성한 조절기 최종판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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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토요일

사고수습기에서 드라이버를 연결한 조절기를 달고 상당히 흐믓했던 나는
일요일 투어를 대비하여 드랙에서 떼어놓은 싸이렌을 달기로 마음 먹었다.

 

스포스터 순정 혼의 소리는 튀어나오는 차량에게 경고하기에는 너무나 미약한 소리였다.
따라서 나의 만수무강 및 굵~고, 기~다~란 바이크 라이프를 위해서는 싸이렌을 설치하는 것은 필수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토요일 아침 일찍 서둘러서 작업에 들어갔다.
오후에는 집사람과 딸내미가 뮤지컬을 보러 가기로 했고,
그 시간동안 난 아직 어린 늦둥이를 보살펴주기로 했다.

그래서 그 시간이 되기전까지 부지런히 장착을 끝내야 한다.

정말 부지런히 작업했다.


투어링처럼 큰 덩치가 아닌 작은 덩치의 스포스터에게는 싸이렌을 달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기억하실 분은 하시겠지만, 토요일 날씨... 정말 짠~~하다.


후덜덜~~~

벌벌 떨면서 작업을 계속했다.

추우니까 소변도 자주 마렵다.

우리집은 5층 아파트의 5층이다.
1층은 그냥 1층이 아닌 계단 올라가서 1층이다.

즉 소변 볼려면 주차장에서 아파트까지 가서 6층같은 5층까지 올라가야 한다.
그렇다고 신사 체면에 담벼락에 실례(?)를 할 수는 없었다 ㅡ,.ㅡ;

 

----  그래도 귀찮다.

 

화장실 오르내리며 열심히 작업했다.

 

먼저 혼유니트를 설치할 장소 물색에 착수했다.
유난히 둥글고 작은 엔진가드 덕에 마땅한 곳이 없다.

고민에 빠진다.

엔진가드 안쪽에 설치하려니 앞 휀다에 접촉된다.
엔진가드 아래쪽으로 내리자니 브레이크 페달에 접촉된다.
우짜지~~~

난 어떻게 된 것이 허구헌날 우짜지냐 ㅡ,.ㅡ;

 

최종적으로 엔진가드 위에 설치하기로 했다.

설치하고 보니 쬐끔 생뚱맞다.
그래도 내일 투어를 위해 걍 설치한다.
그래도 심하게 생뚱맞다


그래서 차체쪽으로 조금 당겼다.
당기고 나서 핸들을 꺽어봤다.
�! 윈드쉴드에 간섭된다. ㅡㅡ;
다시 바깥쪽으로 뺀다. 노가다의 연속이다.

 

이젠 스위치를 설치해야한다.
이것도 아무리 뒤져도 설치할 곳이 없다.
그러다 오른쪽 그립의 스위치 안쪽부분에 설치하기로 했다.
근데 설치하려니 나사홈과 브라켓의 둘레가 맞지 않다.


이리저리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은 무식한 방법을 쓰기로 했다.
.... 난 힘이 좀 쎄~~다.....

그래서 벤치를 들고 나사홈에 맞도록 브라켓을 우그린다. ㅡㅡ;

결국에는 대충 맞아들어가게 만들었다.


스위치 끝부분이 그립쪽을 약간 침범하는 위치다.
이 위치는 투어중 급하게 깜박이를 넣거나 시동걸때 간섭되어 사이렌이 몇번 울렸다.

투어중 이놈의 끄트머리를 잘라내기로 맘 먹었다.

 

배선을 탱크아래로 연결해서 엔진의 헤드에 최대한 간섭이 안되도록 연결했다.

시트를 들어내고 그 아래로 배선이 흐르게 했다.
배선이 짐받이 위의 가방까지 가기에는 선이 좀 짧았다.
그래도 새들백을 설치할 때까지는 억지로 붙여 놓기로 했다.

 

시트 아래쪽 무슨 부품인지는 모르지만 한 놈이 떡하니 붙어있는데
그 부품을 고정시키는 나사에 접지선을 연결했다.

 

우선 테스트를 위해 전원선을 밧데리 +극에 연결 후 사알짝 스위치를 눌렀다.

오잉? 소리가 안난다.

역시 난 전기에는 약하다.

엔진 다음으로는 전기를 공부해야겠다. ㅡ,.ㅡ;

왜그럴까하고 한참을 생각했다.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전에 시가잭을 연결할 때 접지한 곳에 같이 연결했다.
그러고 나서 스위치를 다시 눌러 보았다.

 

ㅃ~익!!!! @o@;

 

오메 시끄러운거 깜짝 놀랐다.

역시 사이렌은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할 물건이란걸 다시 실감했다.

 

전원선을 휴즈 한 곳에 연결하고 선 정리에 들어갔다.
전기 테이프 하나를 다 썼다. ^^

최대한 안보이게 하려고 했는데 잘 안된다.

싸이렌 연결을 마무리한다.

 

흐믓한 마음에 스포스터를 지긋이 바라본다.

 

스로틀 조정기가 보였다.

드라이버 손잡이가 예쁘장하게 자리 잡고 있다.

 

손잡이가 약간 앞쪽으로 치우친듯하여 약간 뒤로 당겼다.

 

여기서!!!!!!! 나의 비극은 다시 시작된다. OTL................

 

그 손잡이가 뚝하고 떨어진 것이다.

나사와 드라이버가 단단히 붙긴 했는데 두께가 얇다보니 용접면이 좁아서 힘이 없었던 것이다.

 

이 순간 내가 무슨 생각을 할 것인가?
하늘이 노래지고, 앞이 캄캄해진다. 오마이갓!!!!!!!!!!!!!

 

"워메~ 워메~ 내 인생 왜 이다지도 고달프다냐~~~~~"

 

이미 시간은 2시를 넘어서고 있기에 작업을 더이상 할 수가 없다.
집사람과 딸아이가 관람하기로 한 공연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일단 6층같은 5층 집을 터덜 터덜 올라간다.

3시가 되어 집사람과 딸은 외출을 한다.

 

난 그 나사를 풀 생각에 앞이 캄캄하다. 또 금단현상 비슷한 것이 나타난다.

"승원아(늦둥이 이름 올해 5살이에용) 아빠 오토바이 고치고 올께 집에서 만화보고 있을레???"하고 물었다.
참 나쁜 아빠다. ㅡㅡ;

 

"싫어"

간단하고 명료한 대답이 돌아왔다.

여기서 멈출수는 없다.

"그럼 아빠랑 같이 오토바이 고치는데 갈레?? 다 고치고 과자 사 줄께~"
난 진짜 나쁜 아빠다 ㅡㅡ;

"응"

결국 아들내미 옷을 중무장시키고(진짜 토요일 추웠음. 바람은 강풍이었음) 주차장으로 향했다.

아들내미 옆에 세워 놓고 작업을 시작한다.

용접면이 떨어진 나사를 풀어내기가 그렇게 녹녹지가 않다.
라디오 벤치를 들고 한참을 낑낑거려도 진도가 나가지 않자, 에어클리너를 떼어내기로 했다.

십자드라이버를 이용해서 나사 2개를 푸니 커버가 떨어진다.
독수리 모양은 커버위에 나사를 이용해 고정되는 형태로 되어 있었다.

커버를 뜯어내니 육각볼트 4개가 보인다.
육각렌치를 이용해 뜯어내니 필터가 떨어진다.

필터를 떼어내고 보니 가운데 구멍이 큰게 있다.
그리고 양 옆에서 고무호스가 가운데 구멍을 향해 달려 있고, 가운데 구멍의 가운데 부분에
막대기 하나가 서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스로틀 감을때마다 기름 뿜어주는 곳이었다.

양옆의 호스는 각 실린더로 공기나 혼합기를 공급해 주는 거 같았다.
아직 공부를 제대로 못해서 잘 모르겠다.

 

이렇게 뜯어내고 나니 부러진 나사를 빼어내는데 좀 편했다.

겨우겨우 들어내고 나서
암디나가님이 보내주신 조절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내 글에서 [그런데]라는 말이 안나왔으면 좋겠다. 꼭 이말이 나오고 나면 난 십중팔구 피곤해진다. ㅡ,.ㅡ

 

나사가 잘 돌아가질 않는다.
그래도 한번 감으면 잘 되겠지 하는 생각에 한참을 감았다. 풀었다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규격이 조금 큰 나사였다.

그래서 암디나가님이 주신 조절기 사용을 포기하기로 했다.

힘들게 돌려서 다시 풀어냈다.

아구 힘을 기르기위한 운동의 필요성을 느꼈다. ㅡㅡ;

 

다시 미리 준비해 둔 다른 나사를 이용해서 설치했다.
용수철까지 설치했는데 나사가 길고 용수철은 짧아서 용수철 효과는 없었다.


그래도 투어는 되겠지 하는 생각에 기냥 일을 끝냈다.

 

사실 이 작업을 하는 동안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사랑하는 아들은 옆에서 놀다가 앉아있다가 하더니
급기야는 그 추운 곳에서 졸기까지 했다.

얼마나 불쌍한가? 나쁜 아빠 때문에 사랑하는 아들까지 고생한다. ㅜㅜ;

 

여기까지 작업하고 중단했다.
약속대로 아들에게 과자를 잔뜩 사주고 철수했다.

만화영화에 책읽어주기 등등을 하다보니 피곤이 밀려온다.
잠 한숨 때리고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감한다.

 

 

다음날
즉 투어날

 

용수철 없이 나사를 달아놓은 상태에서는 정말 난리가 났다.
처음에는 아이들 속도가 늦어져서 시동이 픽픽 꺼지더니
나중에는 탱크처럼 우르릉 거릴 정도로 아이들 속도가 올라가기도 했다.

결국에는 중간에 철물점에 들러서 너트 2개를 구해서 용수철이 역할을 할 수있도록 개조를 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투어 막바지에 나의 스포스터 인수에 자극받은 해시게 형과 파구등 2차 투어 인원들과 조인했다.
다이나에 달린 조절기를 자세히 살폈다.

그래서 결국은 아이디어를 짜냈다.

일요일 투어를 마치고 월요일이되자마자 주변에(공장에는 웬만한건 다 있다.) 내경 5~6미리짜리 고무호스를 수배했다.

저녁 나절이 되자 구했다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호스를 수령했다.

고놈을 20센치 정도의 길이로 잘라냈다.

그리고 돌리는 손잡이 부분을 적절한 손잡이가 될 만한 것을 단단히 달았다.
아래쪽은 4mm(정확하게는 3.8mm) 나사에 너트 3개를 볼트 해드쪽에 단단히 고정시키고 호스에 연결했다.

 

그랬더니 멋진 스로틀 조절기가 완성되었다.

중간에는 용수철을 설치할 수 있도록 와셔와 너트 2개를 연결해 놓았다.
이젠 설치만 하면된다. ㅋㅋㅋㅋ

 

드디어 3만원을 굳힐 수 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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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스로틀 조절기를 완성하기까지의 수기입니다.
에피소드가 많다보니 글도 자주 쓰게 되네요.

혹시 자작하실 분 있다면 참조 바랍니다.

 

끝으로 어떤 일에 양의 면이 있으면, 음의 면도 있는법.


이 물건을 판매하시는 딜러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할리 이용하시는 모든 분들이 이런 자작을 즐기지는 않으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스로틀 조정기의 완성된 모습입니다.

 

조절기의 나사 부분

해드에 너트 3개, 중간에 너트 2개 와셔1개를 사용했네요 

 

사용한 고무호스입니다. 내경이 6mm 짜리입니다. 손잡이 부분은 적당한거 골라서 안빠지게 단단히 끼웠습니다.

 

호스를 약 20센치로 짜르고, 요렇게 연결합니다. 어때용? 훌륭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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