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취미/나의 취미 - 과거

[나의 취미 - 과거]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 1200 커스텀 브레이크 패달 수리 및 엔진가드 설치기..

by robust_Lee 2022. 11. 11.
728x90
반응형

 

 

 

브레이크 패달 수리 및 엔진가드 설치기..

 

스포스터를 인수한지 어느덧 2주가 지났다.


그때 자빠져서 생긴 브레이크 파손은 아직도 수리를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부산에서 오신 폴님과 터보님께 발각되어, 부서진 브레이크가 달린채 사진에 찍히는 참사(?)도 일어났다.

 

브레이크 패달 부분을 떼어내기를 몇번째였던가...


첫번째 대쉬는 머플러를 떼어내야만 분리가 되는 브레이크 바가 문제가 되서 실패
두번째 대쉬는 맞는 렌치가 없어서 못떼어내서 실패.

세번째는 우선 패달부분에 박혀있는 나사를 빼어내기 위해 작업을 시도했다.
육각렌치 5/16을 사용하니 패달은 쑥 떨어졌다.


세멘 못과 망치를 이용하면 쉽게 빼 낼수 있다는, 어딘가에서 본 글을 참조하여 작업을 시작했다.
몇번 두르리니 안 움직인다.


힘을 좀 더 줘서 두드리니 옆에서 태클이 들어온다.


"아랫집 시끄러운데 그만하시죠???"

 

지금 살고 있는 집은 5층짜리 아파트다.
어림짐작으로 20년은 되었을만한 아파트다.
당연히 층간 소음 전~~~혀~~~ 차단되지 않는다.
몽땅 통과된다.
시~원~하게... ㅡㅡ;

 

그래서 세번째 대쉬도 포기했다.


다음날 아침에 출근길에서라도 탈려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다시 달았다. 그리고 출근했다.

 

네번째 대쉬.
이 작업을 할려고 일찍 퇴근했다. 5시에 칼퇴근.
(참고로 우리회사는 휴일에 출근하면 5시 퇴근, 평일은 공식적인 퇴근시간이 6시다. 그러나.... 잘 지켜지지 않는다.)


브레이크 발판은 떼어내서 집으로 가져간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큰놈 작은놈이 목에 매달린다.
휘청했지만 버텼다.
슬립해서 발이 깔렸을때는 아무 소용 없었지만, 평소에 단련된 힘으로 두놈(11살, 5살)을 끌어 안는다. ^^

 

시간이 늦어지기 전에 시작하기 위해서 신문지 깔고 드릴 준비한다.
비트를 끼우고 위~잉 돌렸다.


공구셋트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놈을 이용해서 시도했더니... 젠장 안된다 ㅡ,.ㅡ;
드릴날이 서비스용인지 먹혀들어가지가 않는다.


난 지지리 복도 엄따.
그래서 결국 네번째도 포기

 

다섯번째 대쉬

음허허허허 드디어 성공했다.

결국 평소 안면이 있는 센터에 갔다.
점심을 회사에서 후딱 먹고, 면허증 적성검사를 목적으로 외출을 나왔을때 막간을 이용해서 갔다.


나사는 빼내지 못하고 기냥 드릴로 밀어냈다.
그리고 6mm 나사를 박으니 따~악 맞다.


드디어 스포스터가 바이크 다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ㅋㅋㅋ

 

고놈이 패달만 제자리에 있는데도 무슨 업글이라도 한거 같다. ^^
기능 한가지 제대로 사용 못하는 것이 어렇게도 불편할 줄이야...
이리하여 브레이크 패달 수리를 끝내고...

 

스포스터 인수할때 슬립의 경험으로, 나의 모든 힘을 무색하게 만들었던 기억은 이때까지 나의 머리속에서 똥파리처럼 맴돌았다.


그래서 엔진가드의 필요성이 아닌, 필수성을 몸소 체험하고 난 후이니 더욱 그럴것이다.
알고 있는 카페란 카페에 몽땅 구매글을 올렸다.


스포스터 인수로 개털(?)이 된 내 주머니에서는 더이상 나올 것이 없다. ㅠㅠ;
그래서 새것은 꿈도 못꾼다.


결론은 상태 무관하게 구매한다고 써 놓았다.

 

물론 그돈은....................................... 여러분 상상에 맏긴다. 아무래도 상상과 비슷할거 같다. ^^

엔진가드는 고맙게도 앙드레망태님께서 저렴하게 제공해 주셨다.
근데 택배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 택배사는 도둑놈이다. ㅡㅡ;

 

토요일 오후 엔진가드를 어깨에 매고, 공구를 들고 스포스터에게 씩씩하게 갔다.
설치할 장소를 살펴 봤다.


어라? 윗부분은 별렌치다.

러버마운트가 붙어있는 한 부분을 떼어내고 엔진가드 상단을 설치해야한다.


아랫부분은 구멍만 있다. 볼트가 없다.
8mm는 뱅글뱅글 돌고, 10mm는 안 들어간다.
소위 인치볼트가 필요한 순간이다.


첫번째 좌절이다. ㅡㅡ;

 

그래서 이부분은 8mm 볼트와 너트를 이용해서 해결하기로 했다.

 

다음은 별렌치다.
예전에 혹시나 해서 구입해 놓은 별렌치 셋트가 있었다.
거기서 제일 큰 놈을 끼워서 살짝 돌려보니 안돌아간다.


그래서 맞는 렌지인줄 알았다.

...
그래서 힘껏 돌렸다.

...
잘 안돌아간다.

...
더 힘껏 돌렸다.

...
돌아간다.

...
그런데....

...

...

...

크흐흐흐흑!! 빠~가~났다.

 

나중에 알고보니 별렌치 셋트 중에서 제일 큰 사이즈가 40T인데, 거기에 맞는것은 45T였다.

결국 여기서 일단 포기...ㅡㅡ

 

마침 파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라스트라다의 폴님과 터보님이 거제도에 오셨다고 한다.
그래서 작업하던 복장 그대로 마중을 갔다.


브레이크는 스트랩으로 묶인 상태고, 설치하려던 엔진가드는 다시 차안으로 들어갔다.

옥포의 모 주유소 앞에서 30분 뒤에 만나기로 했다.
대충 정리하고 약속장소로 갔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약속장소에 너무 빨리 갔다보다.

 

왔다갔다 하면서 기다리다보니, 드디어 소리가 난다. 두두둥~~~
제일 먼저 파구가 나타나고, 뒤이어 일렉트라의 터보님, 로드킹의 폴님이 나타났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스포스터의 이곳저곳을 살펴보신다.


이미 스포스터 인수 후기를 읽고 오신지라, 이것저것 살펴보니 그때의 줄거리가 다시 생각나시는 모양이다.

흐흐...


탱크에 달린 시가잭과 긁힌 윈드쉴드, 브레이크등을 보시더니 이놈들이군..하는 눈치다. ^^

 

잠시 대화와 사진 촬영이 끝났 후, 부산으로 복귀를 위해 길을 나섰다.


파구가 선두를 달리고, 뒤이어 터보님과 폴님이 달리고, 뒷브레이크가 없는 난 제일 뒤에 섰다.

 

푸른 눈 빛으로 유혹하는 바다의 눈길을 만끽하면서 목적지를 향해 달려갔다.
군데 군데 피어있는 기계충의 그것과 비슷한 거가대교 공사현장은 요령것 피해간다.

 

어느덧 농소 카페리 선착장
도착하면서 보니 이미 배가 출발했다.


그래서 다시 구영으로 향한다.
농소와 구영은 1시간 간격을 두고 배를 운행한다.

 

구영 선착장에 도착하니 다음배 출발을 약 40분 앞두고 있었다.


표를 구매하고, 매점에서 오뎅 꼬지를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다보니 벌써 40분이 다 지나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나는 폴님과 터보님을 배웅한 뒤,
파구의 도움을 빌어 엔진가드를 설치하기 위해 파구의 집으로 향했다.


중간에 나의 집에 들러 엔진가드를 들고 가기로 했다.


엔진가드를 허리에 둘르고 갈려고 했는데, 안전한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어깨에 대각선으로 둘러맸다. 그랬더니 비교적 안정적이다.
아마도 지나가는 차량에서 보는 쇠파이프(?)를 둘러맨 나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거나 혐오스러웠을것이다 ^^

 

파구의 집에 도착하여 딱 맞는 공구가 있길 기대하면서 작업 준비를 했다.
그러나...
파구의 공구는 나의 것과 동일한 것이었다. 40T


히유~~~~~

 

결국 이날 엔진가드 설치는 포기하고, RPM 조정하는 법만 배우고 귀가했다.
어깨에는 여전히 쇠파이프를 둘러메고...

이렇게 토요일 하루가 저물었다.

 

원래 목적은 많은 것을 할려고 생각했었는데, 번호판 구멍 뚫어서 설치한거 말고는 아무것도 못했다.

 

다음날 일요일
쉬고 싶었지만, 회사에 일이 있어서 출근했다.

 

출근해서도 온통 고놈의 엔진가드와 필요한 공구들 생각뿐이다.


이놈들을 어데서 구한다냐~~

 

퇴근길에 옥포 시내를 뒤졌다.
옥포에서 공구를 제일 많이 파는 곳을 찾았다.


별렌치를 물었다.
그곳 아저씨가 내가 가지고 있는것과 동일한 것을 자랑스런 표정으로 들고 온다. 췌~

 

당연히 이건 작다고 말했다.


그래서 뒤져보니 라쳇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별렌치가 있었다.
50T와 45T를 들고 와서 맞춰보니 45T가 맞다.

 

얼마냐고 물었더니 3500원이란다. 뭐가 이렇게 비싸? 렌치 셋트도 7000원이면 사는데...
할 수 있나 뭐. 가지고 있던 4000원 톡 털어서 샀다.
500원 주리(사투리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해석: 주리=거스럼돈) 받았다. ㅡㅡ;

 

얼른 집으로 갔다.

이번엔 진짜 씩씩하게 엔진가드와 공구를 둘러메고 스포스터에게 갔다.

 

1/2인치 라쳇에 방금 구입한 따끈따끈한 별렌치를 끼웠다.


한손에 완벽한 공구를 들고 있으니,
적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훌륭한 무기를 든 산적 두목 내지는 장군 비스므리한 인물이 된 기분이다.

 

우선 빠가났던 나사에 렌치를 삽입(?)했다.
제발 더이상 빠가가 나지 않길 빌며 서서히 힘을 주면서 힘차게 손목을 틀었다.


난 힘이 세다 ㅡ,.ㅡ;
다행히 빠가난 나사가 풀렸다.
규격에 따~악 맞는 공구를 사용하니 약간의 빠가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나머지 나사도 풀고, 아랫쪽은 원래 계획했던거처럼 볼트와 너트를 이용해서 엔진가드를 채결했다.


크하하하하


드디어 성공이다.

 

이젠 새들백 하나 사서 달고, 사이렌 달면 주요 장착품은 모두 해결된다.


나머지 절차는
- 필요한 공구 장만
- 아이들링 조절기 장착
- 내 덩치에 가린 백미러 교체 및 해결(현재는 백미러 봐야 할 때마다 반대쪽으로 몸을 이동한다. ㅡㅡ;)
- 시가잭 보기 좋은 곳으로 이동하고(현재는 탱크위에서 생뚱맞게 자리잡고 있음.)
- 내연기관을 공부해서 재채기 현상을 잡아야겠다.

 

아~~ 아직 할 일이 태산이다.


돈 들일 것도 태산이다. 이를 우짜노~~~

 

 

 

 

- 3500원을 주고 구입한 별렌치 소켓

 

- 이눔이 나사를 빠가나게 만든 장본인

 

- 멋지게 달린 엔진가드 ㅋㅋ

728x90
반응형

댓글